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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국민일보



최근 한 대학병원의 수면클리닉을 찾은 권모(60·여)씨. 매일 밤마다 다리를 두드리거나, 방안을 돌아다니다 지쳐 가까스로 잠을 잔다고 의사에게 털어놨다.


25세 때 첫아이를 출산한 뒤부터 가끔 피곤하거나 무리를 한 날, 밤에 자려고 하면 다리가 저리기 시작하더니 이 증상은 둘째와 셋째 아이를 낳은 후 점점 더 심해졌다고 한다. 주변에서는 출산 후 몸조리를 잘 못해서 생긴 ‘산후풍’ 때문이라며 보약 먹기를 권했다.


그는 10년 전 걸을 때 왼쪽 다리가 더 아파서 동네 정형외과 병원을 방문,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수술 후 왼쪽 다리 통증만 조금 덜해졌을 뿐, 밤이면 밤마다 다리가 저려 잠을 못자는 증상은 여전했다.


이젠 낮에 가만히 있어도 다리가 저리다는 권씨는 어떻게 해서라도 고질적인 다리 저림에서 벗어나 잠 한 번 실컷 자보는 게 소원이라고 했다.


전형적인 하지불안증후군 환자의 모습이다. 하지불안증후군이란 다리가 저려서 밤에 잠을 못자는 병이다. 전 인구의 7.5%가 겪을 정도로 흔한 증상인데도 실제 이 문제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전체의 15%밖에 안 된다.


불과 10년 전에야 진단기준이 확립됐을 정도로 일반인은 물론 의사들에게도 낯선 병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환자들은 아직도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하고 신경외과와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등을 전전하며 엉뚱한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아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불안증후군…수면장애의 일종=하지불안증후군의 주 증상은 다리에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에서부터 가려움, 쑤시고 따끔거림, 타는 듯한 느낌, 칼로 찌르는 듯한 느낌 등의 불쾌한 다리 감각이다.


이 때문에 환자들은 수시로 다리를 움직인다. 다리를 구부리고 뻗거나 흔들며, 몸을 뒤척이면 저린 증상이 덜한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심지어 잠을 자다 아예 일어나 앉은 채 몸을 심하게 흔드는 경우도 있다.


성별로는 남자보다 여자에게 배가량 많이 발생하고, 나이와 함께 70대까지 증가하다가 이후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65세 이상 노인의 44%가 이 증상을 호소하고, 30∼50세 사이 연령층에선 약 5%가 이 병을 앓는다는 보고가 있다. 이 증상이 처음 시작되는 시기는 평균 27∼41세 사이로 조사돼 있다.


국제 하지불안증후군 연구회가 제시한 임상증상 진단기준은 △이상 감각과 하지(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기분, △잠자리에서 안절부절못하는 경우 △가만히 있을 때 느껴지던 다리의 이상 감각이 운동 또는 움직임에 의해 잠시 멎거나 완화되는 경우 △증상의 일주기변동성(하루 중 일정한 시간대에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변화), 즉 저녁이나 이른 밤에 악화되는 경우 등이다.


중앙대병원 신경과 신혜원 교수는 “대부분 병력 청취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지만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 중 자세와 상태를 봐야 오진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철분과 도파민 호르몬 보충하면 효과=하지불안증후군은 뇌 속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 전달 체계에 이상이 생겼을 때, 체내에 철분이 부족할 때, 신부전증(요독증)이 있을 때 특히 많이 나타난다. 이밖에 당뇨병성 신경병증, 임신, 갑상선질환, 류머티즘성 관절염, 엽산 결핍 등이 원인이 될 때도 있다.


우리가 섭취하는 철분은 적혈구를 만드는데 주로 사용되지만, 도파민 호르몬의 전구물질인 레보도파를 도파민으로 변환시키는 효소 생성을 돕기도 한다. 앞에 예로 든 권씨의 경우처럼 철분이 부족한 상태인 빈혈 환자나 임신 또는 출산 후 여성들에게 다리 저림 증상이 잘 발생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치료는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방법으로 한다. 예컨대 철분이 부족할 때는 철분 제제를, 도파민 호르몬이 부족할 때는 도파민제제를 보충해주면 하지불안증후군이 쉽게 해소된다. 물론 신부전증과 갑상선질환 등과 같은 병 때문에 다리가 저려서 잠을 제대로 못자는 경우엔 원인질환 치료가 우선이다.


다리 마사지, 족탕, 걷기나 스트레칭, 체조 등과 같은 운동을 가볍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울러 비타민 E, 칼슘, 마그네슘 제제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신원철 교수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날, 무리한 운동이나 노동을 한 날 밤에는 다리 저림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며 “그런 날일수록 자극적인 술과 담배, 커피 등의 섭취도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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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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